영화 <어댑테이션>, 특이한 구성으로 매력적인 영화 - 우주영화연구소
영화 리뷰 / / 2022. 10. 6. 17:43

영화 <어댑테이션>, 특이한 구성으로 매력적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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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대본을 각색하는 극작가의 이야기

어댑테이션은 2002년에 나온 스릴러 영화이다. 라로쉬는 난초를 수집하고 키우는 일을 한다. 그는 플로리다에 농장을 가지고 있고,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희귀 난초를 수집하는 일도 한다. 그가 특히 좋아하는 난초는 유령 난초이다. 작가 올린(메릴 스트립)은 그를 인터뷰하고 유명 잡지에 글을 기고한다. 올린은 난초에 대한 글을 '난초 도둑'이라는 책으로 엮어 출판한다. 영화 극작가 찰리 카우프만(니콜라스 케이지)은 작가 올린이 쓴 위 책 '난초 도둑'을 영화로 각색하라는 의뢰를 받는다. 사실 이 책은 난초에 대한 설명이 가득하기 때문에 책 내용 자체로 보면 영화에 어울릴 법한 갈등이나 심리구조가 없다. 극작가 찰리는 책 내용에 충실하게 난초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려고 한다. 그러나 당연히 영화 제작자 입장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극본이다. 그는 고민하던 중 뉴욕에서 유명 극작가로부터 조언을 듣고 영화 대본을 수정하기로 한다. 이제 찰리는 난초를 키우고 수집하는 영화 대본에 여러 가지 자극적인 요소를 넣어 스릴러 영화를 완성하려 한다. 찰리가 이 영화를 어떻게 완성하는지는 직접 영화를 보고 확인하기 바란다.

명배우들과 좋은 극작가의 연합

이 영화에서 찰리 카우프만 역할을 맡은 니콜라스 케이지는 설명이 필요 없는 배우이다. 그는 1995년 영화 라스베이거스를 떠나며로 사람들에게 알려졌고, 그 이후 영화 더 록과 페이스 오프 같은 액션 영화의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그는 영화 콘에어와 2000년 개봉한 영화 내셔널 트레져가 연달아 흥행에 성공하면서 성공가도를 달렸다. 그는 2004년 한국계 미국인인 엘리스 킴과 결혼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해졌다. 하지만 그는 2011년에 엘리스 킴으로부터 폭행죄로 고소당하면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그는 엘리스 킴과의 이혼소송과 그에 따른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스토리가 좋지 않은 영화에 출연하면서 영화배우로서 내리막 길을 걸었다. 작가 올린 역의 메릴 스트립은 대배우임이 분명하다. 그녀는 맘마미아,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등의 영화에 나왔고, 아카데미 여우주연상도 수상한 명배우이다. 그녀는 현재 70세가 넘었는데, 이 영화를 찍을 당시에는 아직 50대의 나이였기에 그래도 젊은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어 반가웠다. 이 영화의 주역은 누가 뭐라 해도 극작가인 찰리 카우프만이다. 이렇게 특이하고 실험적인 극본을 쓴 그가 다음에 각색한 작품이 바로 미셸 공드리 감독의 이터널 선샤인이다. 그는 그 후 감독으로 데뷔해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은 시네도키 뉴욕을 연출하고, 애니메이션 아노말리사, 넷플릭스 영화 이젠 그만 끝낼까 해를 연출했다. 나는 이 영화를 보고 감동을 받아 아노말리사도 보았는데 나중에 이 블로그에서 설명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국내외 반응

이 영화에 대해 우리나라 네티즌들은 네이버 평점을 8. 1을 주었다. 이 영화에 대한 우리나라 관객들의 리뷰는 새로운 형식의 영화라 참신하다는 호평과 지루하고 어려운 영화라는 혹평이 섞여 있다. 이 영화에 대해 미국의 메타 크리틱은 83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주었고, 로튼 토마토 지수도 91퍼센트나 된다. 이 영화는 미국 극작가 협회가 뽑은 21세기 최고의 대본 101편 중 1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영화는 작품성을 인정받아 미국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과 여우조연상을 수상했고, 미국 아카데미 영화제에서는 남우주연상 등 4개 부문에 수상 후보로 올랐다. 이 영화에 대해 극적인 재미가 없어 지루하다거나 영화의 줄거리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 이 영화는 현재와 과거, 그리고 현실과 가상이 섞여 있는 특이한 구성이기에 내용이 복잡하고 어렵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막상 영화를 보면 비교적 쉽게 줄거리를 이해할 수 있기에 보기에 그리 어렵지 않다. 이 영화는 특이한 구성으로 매력적인 영화이다. 주인공 찰리가 의도한 대로 영화 내용이 진행되니 이를 따라가는 것도 꽤 흥미롭다. 찰리 카우프만이 각색한 영화 이터널 선샤인을 좋게 본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시도해 볼만한 영화이다. 찰리가 이 영화를 어떻게 마무리하는지 궁금하다면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나 티빙에서 확인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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