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나리>, 한국계 감독과 한국 배우들이 만든 미국 영화 - 우주영화연구소
영화 리뷰 / / 2022. 11. 9. 20:53

영화 <미나리>, 한국계 감독과 한국 배우들이 만든 미국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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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나리>의 기본 정보, 감독 및 배우 소개

영화 미나리는 2020년 1월 26일 선댄스 영화제에서 공개되었고, 미국에서는 2020년 12월 11일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개봉되었다. 우리나라에는 2021년 3월 3일에 공개되었다. 이 영화의 제작비는 200만 달러인데 전 세계적으로 1,500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우리나라에서도 110만 명이 넘는 관객이 들어 흥행에서 비교적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 영화의 감독 리 아이직 정은 미국 콜로라도 주 덴버에서 출생한 한국계 미국인이다. 그는 예일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유타대학교에서 영화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2007년 영화 무뉴랑가보를 만들었는데, 이 영화는 그가 르완다에서 자원봉사를 하던 아내를 따라 체류하면서 11일 동안 촬영한 영화이다. 그는 이 영화로 칸 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의 후보에 지명되었다. 그 후 그는 2012년까지 영화 두 편을 더 만들었다가 대학 교수직을 맡으면서 영화 만들기를 포기하려 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제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병아리 감별사인 아버지와의 자전적인 이야기에 대한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것이 이 영화 미나리였다. 그는 영화 미나리의 성공 이후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실사 영화를 연출하다가 중간에 그만두었다고 한다.아빠 제이콥 역의 스티븐 연은 미국 드라마 워킹 데드에 출연한 것으로 유명하고, 영화 버닝에서는 미스터리 한 미국 교포 역할로 한국 관객을 찾은 바 있다. 그는 이 영화에서 병아리 감별사 출신의 가장 역할을 맡았는데, 미국에 정착하는 한국인 역할에 잘 어울리는 캐스팅이었다. 엄마 모니카 역할의 한예리는 미국에서 살다 온 교포 출신인 거 같은데 충북 제천 출신이라고 한다. 2016년 개봉한 영화 춘몽에서는 조선족 역할을 잘 수행해 조선족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할머니 순자 역할의 윤여정은 대한민국의 대표 여배우이다. 그녀는 1966년 텔레비전 드라마로 데뷔하였고, 그동안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였다. 이 영화에서 아들 데이비드 역할의 앨런 킴은 이불에 오줌도 싸고, 회초리를 가져오라는 아버지에게 소심하게 반항도 하는 아이 역할을 잘 해냈다. 그는 2012년 생인데 이 작품으로 여러 영화제에서 연기상 후보에도 많이 오르고 미국 유명 토크쇼에도 단독으로 출연했다. 이 영화는 한국계 감독이 한국 배우들과 만든 미국 영화라고 볼 수 있겠다.

한인 교포 가족의 미국 정착 이야기

아빠 제이콥(스티븐 연)은 미국 아칸소의 한 간이 주택으로 가족들을 이끌고 정착한다. 부인 모니카는 그런 남편의 결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 간이주택은 너무 오지에 있어 병원과 멀리 떨어져 있는데 그들의 어린 아들 데이비드가 심장병을 앓고 있어 병원에 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캘리포니아에서 병아리 감별사로 일하면 돈을 벌 수 있는데 아칸소에서 농장을 하려는 남편의 생각을 이해할 수가 없다. 제이콥은 그런 모니카의 반대에도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며 낯선 아칸소에서 가족과 함께 살려고 한다. 제이콥은 집 앞 들판에서 한국 작물을 키우는 농장을 만들려 하고, 부인 모니카는 병아리 감별소에서 하루 종일 일을 한다. 부부는 아들 데이비드와 딸 앤을 봐줄 사람이 필요해 모니카의 엄마 순자를 간이 주택에 함께 살도록 한다. 처음에 아이들은 한국에서 온 할머니 순자가 낯설고, 한국 문화를 잘 이해하지 못해 순자를 멀리한다. 특이 데이비드는 할머니 순자와 같은 방을 써야 하는 사실을 거부했지만 점점 할머니와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순자는 간이 주택 주변의 들판과 산을 돌아다니다 산속 시냇가 습기가 많은 장소에 미나리를 심는다. 손자 데이비드에게 미나리는 씨만 뿌려 놓으면 어디서든 잘 살고, 가난하거나 부자인 사람 누구나 뜯어먹어도 된다고 가르쳐준다. 그렇게 데이비드와 할머니 순자는 서로 정을 쌓는다. 제이콥의 농장 일은 예상과 달리 잘 되지 않는다. 텍사스의 한인 마트에 채소를 납품하려는 계획이 실패하고 농장에 댈 물도 떨어져 고전을 하고 대출을 받아 근근이 자금을 대고 있다. 모니카는 점차 제이콥과 갈라설 생각을 하게 된다. 어느 날 순자가 뇌졸중이 와서 반신불수가 되고 집에 수도는 끊어지는 등 이제 가족의 위기가 찾아온다. 순자는 겨우 병원에서 퇴원하지만 거동이 불편하다. 이제 모니카는 아이들과 엄마를 데리고 캘리포니아로 이사할 계획을 세우지만, 제이콥은 끝까지 아칸소의 본인 농장을 지키겠다며 가족과 떨어져 살겠다고 말한다. 이들 가족은 할머니 순자를 집에 둔 상태에서 시내의 병원에 아들 데이비드의 심장 질환 검사를 받는다. 그 후 제이콥은 시내의 한인 마트에 본인이 수확한 채소를 납품하는 계약을 맺게 된다. 이 모든 게 다 순조롭게 풀리던 찰나 혼자 집에 있던 순자는 큰 사고를 친다. 한인 교포 가족의 미국 정착 이야기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궁금한 사람들은 이 영화를 직접 보고 결말을 보는 게 좋겠다.

기대를 많이 하면 실망할 영화

우리나라 관람객들은 네이버 영화 평점 기준으로 7.56점을 주었다. 40대 여성 관객이 이 영화를 많이 좋아하는 것을 나타났는데, 네티즌들은 잔잔하고 감동적이었다는 평도 있지만, 기대보다는 아쉬웠고, 한국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공감이 덜한 이야기라 지루했다는 비판이 많았다. 전문가들은 네이버 기준으로 7.58점을 주었는데 가족이라는 가치는 한국이나 미국에서나 모두 감동을 주는 이야기라거나 배우들의 연기와 진지한 연출이 조화를 이루었다는 호평이 주로 많다. 해외 사이트인 imdb에서의 유저 평점은 7.4점이다. 해외 네티즌들은 이 영화에 대해 이민자 가족의 삶을 진지하고 아름답게 다뤘다는 호평과 함께 평범한 작품이고, 과대평가되어 있다는 혹평도 많이 있었다. 이 영화는 가족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감독의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관객들에게 잘 전달했다는 점에서 좋은 영화이다. 이 영화는 쉽게 볼 수 있고, 지루하지도 않다. 다만, 특별한 스토리가 아니다 보니 기대를 너무 많이 하면 실망할 수도 있다. 이 영화는 기본에 충실한 영화이니 시간이 될 때 차분한 마음으로 감상하는 게 좋겠다. 이 영화를 보고 싶으면 넷플릭스나 왓챠에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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