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얀 리본>, 억압받는 아이들의 숨겨진 이야기 - 우주영화연구소
영화 리뷰 / / 2022. 10. 20. 00:42

영화 <하얀 리본>, 억압받는 아이들의 숨겨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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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얀 리본>의 기본 정보

영화 하얀 리본은 2009년 9월 독일에서 개봉되었고, 우리나라에는 2010년 7월 1일 개봉한 드라마 장르의 작품이다. 이 영화는 2009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아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BBC가 선정한 21세기 명작 영화 100선 중 18위에 올라있을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그 외에도 더 가디언지가 선정한 21세기 위대한 영화 중 21위에 올랐고, 유럽 영화상에서는 작품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했다. 이 작품은 독일 영화로서 감독은 미카엘 하네케인데, 그는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작가주의 감독이다. 그는 1967년에 독일 라디오에서 극작가로 방송일을 시작하였고, 1974년에 텔레비전에서 감독직을 맡으면서 연출일을 시작하였다. 그는 1989년 48살의 나이로 비교적 늦게 영화감독으로 데뷔하였다. 그는 1997년 공포 영화 퍼니 게임으로 칸 영화제 경쟁 부분에 진출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고, 이후 영화 그랑프리, 히든, 아무르 등을 연출하면서 칸 영화제 감독상, 대상 등을 모두 받은 명감독이다. 이 영화는 독일어로 대사가 나오고 시대적 배경도 1차 대전 전의 독일의 한 마을이며, 나오는 배우들도 모두 독일 출신인데 아쉽게도 우리나라에는 배우들에 대해 알려진 정보가 없다. 이 영화는 작품성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지만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한 듯하다. 이 영화의 제작비가 1,800만 달러인데 전 세계적으로 1,9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기성세대의 억압 속에 있는 한 마을의 이야기

이 영화는 기성새대의 억압 속에 있는 한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독일의 평화로운 마을에 사건이 벌어진다. 마을 의사가 말을 타고 귀가하는 중 누군가 나무 사이에 걸어놓은 줄에 걸려 넘어져서 어깨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한 것이다. 마을 사람들은 놀라서 범인을 잡으려 하지만 누군지 밝혀지지 않고 사건은 해결되지 않는다. 이번에는 마을을 지배하는 남작의 아들이 바지가 벗겨진 채로 매에 맞아 정신을 잃은 채로 발견된다. 남작은 화가 나서 마을 사람들에게 범인을 찾아내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한다. 이 과정에서 불만을 품은 동네 청년 하나가 남작의 양배추 밭을 망가뜨리고, 이에 화가 난 남작은 그 청년의 가정을 파괴해 버린다. 이제 평화롭던 마을의 분위기는 어둡게 되었다. 부상을 당했던 의사는 집으로 돌아오는데, 그의 아내는 오래전에 사망한 상태였다. 그는 비밀리에 이웃집의 과부와 연인관계를 맺지만, 그는 과부를 무시하고 학대한다. 그는 14살짜리 딸을 성적으로 괴롭힌다. 그럼에도 그는 다른 이웃들에게는 친절하고 훌륭한 의사로서 살아간다. 마을에는 목사 가족도 있다. 목사는 아이들에게 항상 하나님 앞에서 떳떳할 것을 강요하고 거짓말을 하면 심하게 벌을 준다. 그는 아들과 딸에게 1년 동안 하얀 리본을 가슴에 달게 하는데, 하얀 리본은 진실만을 말할 것을 맹세하는 표시이다. 목사는 주일뿐 아니라 학교에서도 아이들에게 정직에 대해 설교한다. 그는 본인의 딸이 아이들과 함께 수업시간에 떠드는 것을 발견하자 딸에게 심하게 벌을 주고, 딸은 교실에서 실신한다. 목사의 딸은 아버지에게 앙심을 품고 아버지가 기르는 새를 죽인다. 딸은 동생들과 함께 비밀리에 다른 아이들을 괴롭히는 일을 모의하지만 아버지나 선생님의 추궁에 사실을 말하지 않는다. 마을을 지배하는 남작은 아들을 괴롭힌 범인이 잡히지 않자 마을 사람들에게 더 심하게 대한다. 남작의 부인은 남작의 혹독한 정치에 환멸이 나서 남작의 곁을 떠났다가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진다. 그녀는 남작의 성에 돌아와 그에게 이혼할 것을 요구한다. 마을 사람 중 하나가 의사를 다치게 하고 남작의 아들을 괴롭혔다. 범인은 이제 의사와 내연관계에 있던 과부의 아들의 눈까지 다치게 한다. 마을 사람들이 범인을 추적 중 의사와 과부는 갑자기 행방을 감춘다. 이 억압받는 아이들의 숨겨진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영화를 직접 보면 좋겠다.

국내외 반응 및 감상평

국내외 반응 및 감상평을 보자. 해외 반응을 먼저 보면, 메타크리틱에서는 이 영화에 대해 82점이라는 매우 높은 점수를 주었고,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는 86%이다. imdb의 유저 스코어는 7.8로서 역시 상당히 높은 편이다. 외국 관람객들은 이 영화에 대해 무서운 장면이 나오지 않는 공포 영화라고 평하거나 감독이 우리 안에 있는 악에 대해 진지하고 끈질긴 접근을 한 것이 인상적이라며 대체로 호평을 하였다. 우리나라 네티즌들 약 300명도 네이버 평점 7.91이라는 굉장히 높은 점수를 주었다. 네티즌들은 이 영화가 강요된 선이 낳은 악을 잘 보여주었다며 미카엘 하나케 감독의 연출력 덕분에 영화가 지루하지 않았다며 호평을 했다. 우리나라 평론가들은 네이버 평점 8.64로서 일반 관람객보다 더 높은 점수를 주었다. 전문가들은 감독이 우리 근처에 항상 잠복하고 있는 악에 대해 근원적이고 밀도 높은 고찰을 했고, 완벽에 가까운 연출을 통해 영화를 만들었다고 극찬하고 있다. 다만 이 영화에 대해 지루하고 주제가 어렵다며 비판을 하는 의견도 있다. 물론 이 영화는 독일어로 대사가 진행되고 배경도 우리에게는 낯선 독일이기에 계속 보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계속 영화를 보면 어느새 이 작품에 빨려 들게 된다. 위선적인 어른들의 행동들이 하나씩 드러나고 이에 반항하는 범인이 누군지 궁금해지면서 영화는 흡입력이 더해진다. 사실 이 영화의 범인이 누군지 명확하지 않기에 약간 답답하긴 하지만, 영화의 불명확함 또한 예술의 한 특징이라 봐줄 만하다. 무거운 소재를 드라마로서 잘 풀어냈다고 말하고 싶다. 우리 근처에 있는 악의 위험성에 대해 생각하고 싶다면 넷플릭스에서 이 영화를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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