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레퀴엠>, 꿈에 대한 장송곡을 느끼다 - 우주영화연구소
영화 리뷰 / / 2022. 11. 16. 15:56

영화 <레퀴엠>, 꿈에 대한 장송곡을 느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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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공개된 미국 심리 드라마

영화 레퀴엠은 2000년에 공개된 미국 심리 드라마로서 1978년에 쓰인 허버트 셀비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 영화는 약물에 중독된 4명의 등장인물들과 약물이 그들의 육체적, 정신적 상태를 어떻게 바꾸는가를 묘사하고 있다. 그들의 중독은 그들로 하여금 망상과 절망의 세계에 갇히도록 만들고 있다. 영화가 진행될수록 각각의 인물들은 망해가고, 그들의 현실이 가상을 압도하면서 재앙을 일으킨다. 이 영화의 각색을 맡은 애로노프스키는 셀비의 원작 소설을 보고 나서 영화로 만들고 싶어 했으나 영화 제작에 필요한 투자금을 구하지 못해 힘들어했었다. 그와 제작진은 이 영화의 주제가 약물 중독이 아닌 외로움과 여러 가지 방법으로 현실을 피하고자 하는 인물들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점을 적극 설득하여 영화 제작에 성공하였다. 이 영화는 2000년 칸 영화제의 비경쟁부문에 진출하여 최초 공개되었고, 2000년 10월 6일 미국에서 일반에 개봉되었다. 이 영화는 비교적 흥행에서 성공했고, 평론가들로부터도 호의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 영화에서 어머니 역을 맡은 엘렌 버스타인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에 후보로 오르기도 했다.

약물중독으로 망가지는 인물들의 이야기

사라 골드팝은 아파트에서 혼자 살며 텔레비전을 보면서 시간을 보낸다. 그녀의 아들 해리는 약물 중독자인데 그의 친구 타이론과 여자 친구 매리언과 함께 살고 있다. 해리와 매리언은 매리언이 디자인을 한 옷들을 파는 상점을 내는 꿈을 갖고 있고, 타이런은 가난에서 탈출하여 엄마로부터 인정받는 꿈을 갖고 있는데, 이들은 꿈을 이루기 위해 약물을 판매한다. 사라는 어느 날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쇼 프로그램으로부터 출연을 요청받았고, 이때부터 사라는 해리의 고등학교 졸업식 때 입은 빨간 드레스를 입기 위해 살을 빼려고 한다. 그녀는 이웃의 조언을 듣고, 식욕을 억제하는 약을 먹기 시작한다. 그녀는 약을 먹은 다음부터 살이 조금씩 빠지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삶에 의욕을 얻는다. 아들 해리는 엄마 사라가 약물에 중독되었음을 알아차리고 그녀에게 약을 그만 먹으라고 권한다. 그러나, 사라는 그녀가 텔레비전에 나와서 아들 해리와 먼저 죽은 남편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꿈이라며 아들의 권유를 거부한다. 사라는 살을 더 많이 빼기 위해 약을 권장 복용량 이상으로 먹기 시작하고, 점점 환영이 보이기 시작한다. 타이론은 약물 거래상과 총격전을 벌이고, 그 결과 해리와 타이슨은 더 이상 동네에서 약을 구할 수 없게 된다. 해리는 약물을 구하기 위해 매리언으로 하여금 남자에게 몸을 팔도록 하고, 해리와 타이론은 플로리다로 약을 구매하러 떠난다. 엄마 사라는 환각 증세가 심해져 지하철을 타고 방송국으로 직접 찾아가고, 매리언은 약을 구하기 위해 원치 않는 일들을 해야 하며, 타이론과 해리는 플로리다로 가는 길에 경찰의 추적을 받는다. 이들은 현실에서 성공하여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약물 중독으로 망가지는 인물들의 결말이 궁금하다면 직접 영화를 보면 좋겠다.

관객들에게 저절로 공포감을 느끼게 하는 영화

로튼 토마토는 영화 레퀴엠에 대해 138명의 의견을 바탕으로 79%의 신선도 지수와 7.4의 평점을 주었다. 이 사이트는 이 영화가 몇몇 관객들이 소화하기에는 너무 강하긴 하지만 주인공들의 훌륭한 연기와 비극적인 이미지들은 잊기 어려울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메타크리틱은 32명의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68점의 점수를 주었다. 한 비평가는 이 영화가 반지의 제왕 다음으로 10년 동안 만들어진 영화 중 2번째로 좋은 작품이라는 호평을 했고, 또 다른 비평가는 영화 레퀴엠이 환상적인 점은 감독이 중독자들의 정신 상태를 잘 그려냈다는 점이라며, 그들이 약물을 사용할 때는 모든 것이 잘 되는 세상이 열리지만, 그 환상은 곧 사라지고 환상을 다시 얻기 위해 돈과 약물을 쫓는 신세일뿐이라는 점을 처절히 묘사했다고 호평했다. 하지만 시애틀 포스트의 한 전문가는 이 영화에 쓰인 슬로 모션, 빨리 되감기, 초현실적인 이미지의 연결 등의 편집 기법이 좋기도 하지만, 그 편집이 비생산적이고, 보기에 좋지는 않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관객들은 네이버 기준으로 8.84점의 평점을 주어 좋은 평가를 하고 있다. 이 영화에서 반복적으로 쓰이는 약물의 이미지와 독특한 편집 기법은 약간 보기에 거슬리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꿈을 가진 사람들이 처절하게 망가지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냄으로써 관객들에게 저절로 공포감을 느끼게 한다. 영화의 뒷부분으로 갈수록 이야기의 속도감이 높아지면서 점점 몰입하게 만든다.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를 통해 꿈에 대한 장송곡을 느끼고 싶다면 왓챠를 통해 이 작품을 확인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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